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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尹은 李와 文을 처벌할 뜻이 없어 보인다 하늘은 끝내 문재인을 와석종신(臥席終身)하게 해 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이 문재인을 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윤석열 앞날에 먹구름이 될 것이다 무학산(회원)  |  2023-03-16
다음은 어제 조선일보의 한 기사 구절이다. “한창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15일 ‘오는 20일부터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안 개방형 약국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추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마스크로부터 해방되게 됐는데 어찌 글 한 자 써서 심중소회(心中所懷)를 밝히지 않으랴. 마스크 하면 코로나가 떠오르고, 코로나 하면 문재인이 떠오른다. 전에 없던 대형 반정부집회가 있자 문재인은 화들짝 놀라 재인산성을 쌓았고, 소규모 집회를 향해서도 “야. 이. 살인자들아”라 하여 반정부집회의 씨를 말렸다. 전염병을 끌어다 자기 안전에 써먹은 자는 흑역사에도 없는데 문재인은 역사에도 없는 몹쓸 인간인 셈이다. 코로나 19가 없었다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났을 것이며 지금쯤 감방에 들앉았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 코로나를 극복한 것으로 치는 마스크 벗기를 하게 되었으니 문재인을 일찍 몰아내지 못한 것에 절로 한탄이 나오고, 지금도 잡아넣지 않고 있으니 한탄에 한탄을 더하는 장탄식의 나날이다.
  
  문재인이가 하야당할 처지가 되니 코로나가 번져 문재인을 살려 주었다. 이런 天福이 세상에 또 있겠나. 또 퇴임하면 문초당할 신세가 되니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다. 이런 人福이 세상에 또 있겠나. 그래선지 세상이 바뀐 지금도 문재인을 감옥에 차넣을 기미는 없다. 송사리 같은 수하들이나 잡아넣을 뿐,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법칙을 문재인에게도 적용한 것이다. 저 송사리들은 문재인이 무사하니 겉으로는 기뻐하겠지만 속으로도 기뻐할까?
  
  윤석열은 집권 1년이 지났지만 문재인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고 있다. 도리어 법에도 없이 평산마을 집회 구역을 뒤로 물려주어 문재인이가 고요함 속에서 두 다리를 뻗고 자게 해주었다. 북송사건이란 반인륜적 사건에서는 곁다리들만 불구속 기소하였다. 윤석열이 문재인을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의 입장에서도 자기는 天福에다가 人福까지 보태졌고 하늘 또한 자기를 돕는다고 여길 것이다. 정녕 그럴까. 하늘은 끝내 문재인을 와석종신(臥席終身)하게 해 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늘의 뜻을 감히 사람이 풀이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공식이 있음은 알 수 있다. 천복도 인복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하늘은 사랑하는 이를 담금질하고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 문재인에게 던질 더 큰 불행을 착착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 나의 이런 마음을 두고 혹자는 뒷손가락질하며 말하기를 “정신승리 한다”고 조롱할 것이다.
  
  그러나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하는 게 세상의 일반 이치이니 코로나 덕을 본 자가 코로나로 쓰러질지 누가 아나? 멀리 있는 일을 불러낼 것도 없다. 김정은의 덕을 톡톡히 본 문재인이가 그 동생에게서 ‘삶은 소대가리’라는 저주의 욕도 듣지 않던가.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은 하늘이 만든 말이고 하늘의 질서이다.
  
  이참에 윤 대통령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대개의 후보들마다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란 말을 무슨 구호처럼 외쳤다. 언제까지 저러겠는가. 국힘당에는 배신 본능이 있다. 주군을 배반했던 66명이 거의 다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한 번 배신한 자가 두 번 배신하지 못하겠는가. 그들은 또 배신을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첫 번째는 주군이 나빠서 그랬고, 두 번째는 주군이 거칠어서 그랬다.”
  
  다시는 배신자가 안 나오게 할 방법은 있는데 하나뿐이다. 문재인을 모질게 처단하면 그 강성 이미지 때문에 배신하지 못한다. 역사는 주군이 말랑할 때 배신했지 강력할 땐 배신하지 못했음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지금은 윤석열이 강하니까 ‘우리 윤 대통령. 우리 윤 대통령’이라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윤석열이 문재인을 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윤석열 앞날에 먹구름이 될 것이다.
  
  병사가 전투에 임하면 지형. 지물을 이용한다. 대통령 역시 정치환경을 자기 편익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문재인조차 집권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그렇게 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무슨 자신감에서였는지 아무 정리도 하지 않았다. 5년 단임제에서 대통령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집권하고서 2년까지이다고 한다. 그 2년 중에서 1년을 허비했다. 문재인이 퇴임 후, 처음엔 납작 엎드리더니 이젠 도리어 윤석열 앞에서 상왕 노릇을 하려 한다. 이재명 또한 전열 가다듬기를 마쳤다. 게다가 무슨 투쟁거리가 없나 하고 피눈이 되어서 싸울거리를 찾고 있는 이재명이 앞에서 윤석열이 징용공 해법을 내놓았다. 이에 이재명이가 옳다구나 하고 연일 친일몰이를 한다. 적군에게 무기를 대 준 꼴이 되고 말았다.
  
  징용공 해법 제시의 취지야 바람직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가 맞으면 바보도 졸부가 되고 때가 맞지 않으면 항우장사도 자살한다. 이재명이가 대통령을 깡패라면서 윤석열을 싸움판으로 불러내고 있는, 하필 이때에 저런 정책을 들고 나왔는가? 治者일수록 때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라가 고통에 빠진다. 이재명이를 재판에 회부하고 나서 해도 될 일을 어째서 서둘러 했는가. 이재명과 문재인을 처벌할 마음이 없어서인가?
  
  이제 윤석열이 문재인을 처벌하기를 더는 바라지 않겠다. 다만 하늘에만 기대겠다 문재인이 잡혀가는 그날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에 희망을 걸기로 했다. 코로나를 악용하고 마스크를 이용한 자를 징치하지도 않은 채 마스크를 벗게 되었으니 우습고도 슬픈 일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 RedBuster 2023-03-16 오후 10:44:00
    어벙이 꺼벙이 문가 죄인이가 자~알하면 윤석열 다음에 또 뒈통령질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북괴에 의한 흡수통일이 가능하게스리 . . . . 복도 많은 K 민국.
  • 白丁 2023-03-16 오후 7:50:00
    처벌할 의지가 있는것 같지도 않지만 그보다 문재인,이재명 세력을 두려워 하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도 퇴임 후에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도 스스로 폐족임을 선언한 노무현 잔당 좌익 척결 하나 못해 되치기 당한 ‘불도저’ 이명박, 박근혜 같은 꼴 당하지 싶습니다. 집권 하자마자 보수세력 말살 처리부터 해버린 문재인만도 못한 쪼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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