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존 볼턴 前 미국 대통령 안보 보좌관은 CNN과 인터뷰하면서 트럼프가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이사국 被選에 ‘김정은,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데 대하여 "이게 바로 그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증거다"고 혹평했다. 볼턴은 그가 모신 트럼프는 북한의 위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김정은에게 이용당했다고 평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 전 김정은이 보낸 아부성 편지에 넘어가 '러브 레터'라고 하면서 좋아하더라면서, 재임 4년간 미국 안보에 큰 손상을 끼친 그가 또 4년을 집권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대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볼턴은 또 자신이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할 것을 고려중이라면서 공화당 전국 위원회가 누가 후보로 결정되든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서약을 요구할 경우 자신은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기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하는 VOA 보도.
앵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이사국 선출에 ‘김정은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미 정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과 관련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 지난 2일. 그러자 전직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전직 상관’이기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3일 폭스 뉴스에 나와 북한의 독재자를 찬양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지난 4일 CNN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적을 축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 김정은이 북한에 있는 그의 주민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시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지원금이 북한에 갔을 때, 그들의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핵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독재자를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적들이 아닌 친구들을 칭찬해야 합니다. 우리가 적들을 감싸면 그들은 더 대담해지기 때문입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잔혹한 독재자”라며 “북한 주민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데 그는 미국을 타격하고 역내 이웃국가들을 협박하기 위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공화당 정치인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라며 “김정은은 살인적인 독재자”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하고 나서도 김정은과 주고받은 친서들을 공개하면서 자신과 김정은의 관계를 자랑하며 정치에 활용해왔습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등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습니다.
북미 협상 전에는 ‘리틀 로켓 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조롱한 적도 있지만, 북미회담 이후에는 “매우 재능 있는 사람(very talented man)”, “똑똑한 젊은이(smart guy)”, “뛰어난 협상가(very good negotiator)”로 김 위원장을 평가한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 측 대표는 WHO 이사회국 표결 직후 북한의 선출에 대해 "새로운 이사국의 하나인 북한 정부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뜻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