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후반의 할머니 작가(시인, 수필가) 정정숙 씨가 황영웅에게 보내는 글이다.
그대여!
가을이 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노란 들국화 살랑이는 고운 길로, 걸어오고 있는 그대의 발자국 소리는 유쾌한 노래가 되어 들려 옵니다. 그 모진 천둥번개 비바람에도 곡식은 영글고 열매는 풍부한 자양분을 품었습니다.
그대가 그렇습니다.
수많은 밤과 낮, 아픈 가슴 쓸어내리면서 팬들을 위해 천상의 목소리로 보내준 "여자의 일생"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비상" "당신 꽃"... 아파하는 많은 팬들을 위로하는 그대의 품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대 안부의 글도 보냈습니다. 팬분들이 받은 그대 노래는 눈물로 보답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대가 꽁꽁 닫았던 대문의 빗장을 푸십시오.
그리고 밝은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오십시오.
우리 다함께 풍악을 울리며 한마당 축제의 날을 만듭시다.
그날까지 그대 건강하소서.
팬분들도 건강하소서.
2023년 9월26일, 火
靑林
*수필가, 아동문학가
*경상북도 포항 출생
*2016년 현대수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
*2021년 아동문학세상 동시 신인상으로 등단
*수필집: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소설: "오전의 청춘"외 다수
*동시집: "엄마는 사계절"
*e-mail: chungsong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