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공원에서 새떼 1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런데 그 기사 제목이 아주 우습다 제목은 이랬다 《목숨건진 새는 덜덜 떨었다···연남동 새 떼죽음 사건의 전말》죽음을 면한 새가 공포심에 떠는 것을 보기나 한 듯이 ‘덜덜 떨었다’고 썼다 겁을 먹은 새는 후루룩 날아가면 그뿐이다 날아가서 다른 데에 앉으면 공포심을 까맣게 잊고 말 것이다 그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의 본능이다. 그런데도 덜덜 떨었다니? 과장법치고는 너무 심하다.
“서울 한 공원에서 새떼 1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문장도 매끄럽지 못하다 ‘새떼 100여 마리의 사체’라 하면 복수형인 새떼와 100여 마리가 이중으로 겹친다 따라서 새 100여 마리라 해야 무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