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대문에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고국을 위해 자원입대했던 재일동포 청년들》이란 기사가 있고 소제목은 “642명 중 52명 전쟁 중 사망, 83명 행방불명…2019년 현재 8명 생존.”으로 되어 있다 저 기사를 읽고 가슴앓이를 했다 저분들의 용기와 정신이 고마워서만이 아니라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가 미워졌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서 용마산(龍馬山)이라 불리는 산이 시내 한복판에 우뚝 서 있다 동산이라 하기에는 약간 크고 산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낮다 이 산의 지하에는 조선인의 피와 일본인의 피가 어우러져 있고 정상에는 3.15정신이 서려 있으며 산 전체에는 재일동포의 빛나는 정성이 나무들마다에 깃들어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 임진왜란 때 조선인의 노동으로 축성된 왜성이 있고 3.15희생자의 위령각과 기념탑이 있으며 이 지역 출신 재일동포가 해마다 돈을 모아 묘목을 사다주고 수백 명이 와서 식수 활동을 수십 년간 대대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무덤만 다닥다닥 차 있던 공동묘지가 이젠 울울창창한 나무가 숨 막힐 듯 빽빽이 서 있고 마침내 ‘산호공원’이 되었다. 그러나 재일동포의 노력과 성금과 땀으로 짙푸른 공원이 되었다는 기념비나 안내판 하나 없다.
이미지로 보면 비교가 빠를 것이다. 위의 것은 1966년 사진. 아래 것은 1976년 사진이다. 지금은 저 사진보다 몇 배나 더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