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인재가 없다는 말은 사기꾼의 말이다 무학산  |  2020-10-24  |  조회 : 199  |  찬성 : 1  |  반대 : 0

며칠 전에 김종인이가 국민의 힘에 인물이 없다.”는 말을 했다 이에 우리는 저 말을 반박했고, “인물이 없다.”는 말은 기득권자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핑계라 주장했다 흔히 사람들은 인재가 출현하거나, 인재로 각광을 받으면 자기 지위가 흔들릴까 경계한다. 그래서 인재가 없다는 말을 마구 내뱉는다 김종인의 저 발언도 같은 맥락이지 싶다

 

마침 오늘 '점필재집'을 읽으면서 비슷한 경우를 만났다 임금이 신하들에게 인재를 추천하라고 지시했으나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다 임금이 이를 꾸짖고 재차 추천하라는 유교를 내렸다 글쓴이는 김종직이다.

 

==================================

현능한 인재를 천거하도록 의정부에 내리는 유교[諭議政府擧賢能敎]

 

하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는 데는 현능한 인재보다 더 급한 것이 없고, 현능한 인재를 가려 뽑는 일에 있어서는 현능한 인재가 낮은 자리에 오래도록 막혀 있는 것보다 더 걱정될 것이 없다.

 

나는 덕이 부족한 사람으로 외람되이 왕업을 지키면서 항상 현능한 인재들이 모든 자리에 있게 하여 하늘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소루해지지 않아 덕의(德意)가 백성들에게 신실해지기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사람을 잘 알아보는 것은 밝은 지혜인데, 이는 요순(堯舜)도 어렵게 여긴 것이었다. 따라서 전선(典選)의 책임을 일체 전조(銓曹)에 맡겼는데, 전조의 이목(耳目) 또한 한계가 있어 자격(資格)을 따르는 데 구애되어 군자와 소인이 뒤섞이게 되니, 어찌 준걸한 선비로서 하료(下僚)에 침체해 있거나, 혹은 초야에 숨어 있으면서 간혜(簡兮)의 시()를 길이 읊거나, 한갓 정설(井渫)의 탄식만 품고 있는 사람이 없겠는가. 말이 여기에 미치니, 매우 염려가 된다.

 

지난번에 누차 분부를 내리어 중외(中外)의 관료들로 하여금 각각 알고 있는 사람을 천거하도록 하고, 보고할 자리를 비워 둔 이후로 한서(寒暑)가 누차 변천하였으나 아직껏 한 사람도 와서 보고하는 자가 없으니,그렇다면 참다운 인재를 빠뜨리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또는 혐의롭다는 비방을 피하기 위해서인가, 또는 잘못 천거했다는 견책을 두려워해서인가, 아니면 혹 나의 성의를 잘 살피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에 이르기를,

어진 이를 천거하면 상상(上賞)을 받고, 어진 이를 은폐시키면 현륙(顯戮)을 입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옛날 기해(祁奚)는 자기 아들을 천거했는데도 중니(仲尼)가 옳게 여기었고, 이강(李絳)은 자기 동년(同年)을 피혐하지 않고 천거하였으나 당 헌종(唐憲宗)이 그를 임용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어진이를 천거하는 데에 오직 지공무사할 뿐이었다.

 

, 너희 조정에 있는 삼품관(三品官) 이상 및 시종(侍從), 대간(臺諫)과 외방에 있는 감사(監司), 도사(都事), 절도사(節度使), 삼품관 이상의 수령(守令)들은 힘써 그 마음을 비워서 친고(親故)에 얽매이지 말고, 만일 굉재 석덕(宏材碩德)의 선비를 얻으면 모두 천거하도록 하라. 내가 그들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선용(選用)의 예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에게 재능이 겸비하기를 요구하지 말라는 것은 성인께서 가르친 말씀이니, 만일 한 가지 재주와 한 가지 행실만 지닌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사유를 갖추어 보고해서, 숨어 있는 어진 이를 드러내 포양하여 다스림을 도우려는 나의 뜻에 부응하도록 하라.

댓글달기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로그인
  • 旭日 2020-10-24 오후 5:48:00
    김종인 노인이 야당을 망치게 합니다 김노인의 행위는 세작으로 의심 되고
    김무성 유승민 탄핵파가 홍준표 입당을 막고 있어 진짜 새로운 야당의 창당이 필요 합니다
  • 무학산 2020-10-24 오후 8:49:00
    旭日 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고운 가을 되기를 기원합니다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