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내내 불교가 핍박을 받아선지 민간에서는 승려를 곱게 그리지 않았다 물론 고승 대덕도 많았다 김삿갓이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절집을 만났다 들어가서 밥 한술 주기를 청하니 땡추 한 명이 김삿갓을 쓱 훑어보고는 밥 없다며 나가라 했다 얻어 먹는데 이력이 붙은 김삿갓이 그런다고 나갈 위인인가? 그래도 좀 먹자고 졸랐다 이에 땡추가 제안하기를 내가 운을 부를 테니 즉흥시를 지으면 밥을 주마고 했다 땡추는 거렁뱅이가 무슨 시를 알까 하는 마음에서 내쫓을 방편으로 그랬던 것이다.
배가 고픈 김삿갓이 빨리 운을 부르라 졸랐다
이에 땡추가 “타 자요 ” 했다
김삿갓이 “석양 행객 시장타” 라 즉시 지어 외쳤다
적이 놀란 땡추가 “또 타 자요” 했다
김삿갓이 “이 절 인심 고약타.” 했다
땡추가 속으로 이것봐라 하고 “역시 또 타 자요” 했다
김삿갓이 “지옥 가기 알맞타.” 하니
땡추가 놀라서 한 상 그득히 내어 대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