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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부처님 이럴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무학산  |  2021-04-17  |  조회 : 101  |  찬성 : 0  |  반대 : 0

조선 왕족 뼈다귀들은 시서화(詩書畵) 그리고 에 능했다 나면서 타고난 재주일 수도 있겠지만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상팔자였고 거기에만 매진했으니 솜씨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오늘 조선닷컴에 해인사 스님들은 왜 축구를 잘했을까?라는 기사 제목이 있다 먼저 승려를 스님이라 쓴 데서 눈이 찌푸려진다 우리말에는 압존법이 있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대중 앞에서는 특정인을 높여 부르지 않는다. 언론이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이라 쓰지 않듯이 스님이 아닌 승려나 중으로 써야 한다

 

저 기사의 소제목은 이렇다 도벌꾼과 산불 잡기 위해 체력단련성철스님, 못마땅해 했지만 말리진 않아성철은 사부대중의 귀감이었다 못마땅했으면 말렸어야지 왜 못 본 척 했을까? 도벌꾼은 먹고살기 위해 어쩌지 못해 나무를 베고 훔쳤다 비록 도둑놈이지만 배가 고픈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중들이 잡으러 다녔다니 부처님의 자비심이 무색해진다 여기서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너희가 거저 얻었으니 너희도 거저 주어라불자는 신자의 도움과 존경으로 거저 얻어 먹고 산다 그런데 도벌꾼에게 거저 자비를 베풀 마음이 없었던가.

 

바오로는 기독교에 지극헌신했다 그래서 기독교를 바오로교라 할만하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 바오로는 천막을 짠다든지 하여 평생 자기가 벌어서 먹고산 것은 물론 남에게 베풀기도 했다 그렇게 하여 전도 여행비도 마련했다 노동을 실천하여 가르쳤던 것이다 혹자는 기독교를 자본주의 종교로 말하지만 노동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경 어디에도 노동의 중요성을 말한 데는 없다고 한다

 

대체로 승려들은 왕족들처럼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인생들이다 그들이 축구를 잘하는 것은 도벌꾼을 잡기 위해 체력을 기른 결과이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배고픈 도둑놈이 오면 후차내고 말까요 아니면 끝까지 잡으러 달려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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