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씨는 말하기를,
“이재명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무학산은 무릎을 쳤다 우리는 소환에 응하지 않는 이재명에게 욕을 퍼붓는 것밖에 더하지 못했는데 장기표 씨는 저렇게 딱 한마디로 정리하여 그를 더욱 부끄럽게 해 버린 것이다
이재명은 소환에는 응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서면 질의에는 응했다 한 줄짜리 답변이었지만 국가 기관을 존중. 응하기는 응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국가 기관에 존경심을 가져야 함을 모범으로 보여야 할 전직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 질의에도 응하지 않았다
정녕 문재인에게 죄가 없는 대신 할 말은 많다면 이 세상의 종이가 모자랄 정도로 써내었을 것이다 글을 대신 써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난다 긴다 하는 율사도 있을 것이고, 글을 잘 쓰는 문필가도 있을 것인데도 저랬다 서면 질의서를 받지도 않았다 얼마나 할 말이 없었으면 저랬겠나.
일이 이쯤되었으니 감사원은 물러서면 안 된다 그랬다가는 이번 서면 질문이 문재인이한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나 절차라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일은 하는 듯이 보이지만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야무야하는 방법이 아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