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치고 “이기면 충신이요 지면 역적이다(成則君王 敗則逆賊)”란 말을 모를 사람은 없다 알면서도 모든 경우에 저 말을 적용해 버리니 문제이다 자기 뜻대로 하여 싸움에 이기면 ‘소신있다’로 쳐서 박수 쳐 주고, 지면 ‘불통’으로 몰아 구박해 버리는 것을 당연한 일로 삼는 것이다 총선에 지자 윤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불통 대마왕이 돼 버렸다 이재명이나 더민당이 불통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야 자기들 직업상 하는 짓이지만, 국힘당원이 그러는 것은 자신을 흠되게 할 뿐이다 국힘당원이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날카로움이 더민당의 그것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는 것이다 어느 초짜배기 젊은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런 말까지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싫다는 정서가 굉장히 많았다.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黨과 반대로 하니 당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말도 하지 않았다”
국힘당 후보가 윤 대통령을 이재명이보다 더 싫어하더라도, 당과 반대로 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진리로 못 박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해서 당선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고통 중인 자당 대통령 앞에서 치켜들고 흔들면 어쩌자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