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토비 로빈스는 “칭찬은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이 칭찬하면 사람들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했다 우리네 언론이 들으라고 한 말 같다 ‘칭찬’은 잘하거나 좋을 때 하는 것이다 ‘평범’이 표준인데 표준보다 잘하니까 칭찬을 하게 된다 그래서 ‘평범’을 지킬 필요가 있겠는데 과유불급은 칭찬에도 해당될 것이다
7.29일 우리 양궁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서 10연패를 하자 조선일보는 “지지 않는 양궁 제국”이라 칭찬했다 오늘은 한발 더 나아가 "신궁의 나라"라 칭찬했다 곧 이런 제목으로써.《"신궁의 나라에서 신궁처럼" 양궁 클럽에 외국인 관광객 북적》. 10연패가 아니라 20연패인들 마다하겠냐마는, 그때 가서 언론이 무슨 말로써 그 장함을 칭찬해 줄지 칭찬의 언어를 찾아내지 못할까 걱정된다
우리 언론이 지금 극강의 칭찬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 나중에는 틀림없이 칼날 같은 비난을 던질 것이다 우리 양궁 실력의 표준은 “평범”이 아니라 “양궁 제국”과 “신궁의 나라”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언론은 신궁이란 잣대를 들고 우리 양궁 실력을 품정(品定)할 것이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했듯이, “핵주먹”이라던 타이슨 또한 무명선수에게 맞고 나가떨어졌듯이, 우리 양궁도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때 우리 언론은 “선배들이 쌓아 올린 양궁 제국을 무성의하고 게으른 후배들이 무너뜨렸다”고 독설하지 싶다 어려운 금메달을 하나 따면 하나만 땄다고 성을 낼 것이다 표준을 “양궁 제국”과 “신궁”에 두었으니 저런 비난이 나올 것은 정해진 일이다 칭찬도 아름다울 정도에서 그쳐야지 더 나아가면 당사자와 후배에게 의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