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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나고 바쁜 세상,잠시 쉬었다 가십시다 무학산  |  2025-03-09  |  조회 : 52  |  찬성 : 0  |  반대 : 0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여자는 풀어주고 날 잡아라"인질극 끝낸 카자흐스탄 영웅의 기지

 

카자흐스탄의 어느 공항에서 50대 남성이 여성을 인질로 잡았는데 이를 본 50대 남성이 여성 대신 날 인질로 삼으라고 제안했고, 범인은 순순히 여성을 풀어준 뒤 남성을 대신 인질로 붙잡았다. 인질이 된 남성이 기회를 살려, 인질범의 칼을 빼앗았고 경찰 등이 달려들어 제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인질을 구한 압드라임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저 기사 하나로 인해 씁쓸한 감정과 웃음이 나왔고 코끝이 찡해졌

 

먼저, 씁쓸한 감정은 기사의 사진에 달린 캡션이 그런 감정을 일으킨 것이다 캡션은 이렇게 쓰져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한 노인이 흉기로 여직원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여직원 대신 인질로 붙잡힌 무사 압드라임./엑스(X)”

 

저기에는 인질범을 노인이라고 썼다 그러나 본문엔 카자흐스탄에서 50대 남성이 인질극을 벌이는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써서 노인이 아닌 ‘50대 남성이라고 썼다 두 사람이 같은 50대인데 악인에겐 노인으로, 의인에겐 50대라 쓴 것이다 악인도 노인이 아니라 ‘50대 남성’으로 쓰는 게 좋지 않겠나. 우리나라 등 많은 나라가 65세 이상을 노인이라 친다는 말은 들었으나, 카자흐스탄은 50대를 노인으로 친다는 말은 못 들었기 때문이다

 

둘째, 코끝이 찡했던 이유는, 그 나라 대통령이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훈장을 수여하겠다는 점에서 딴 나라 사람인 내가 들어도 울컥했고 가슴이 뭉클했기 때문이다

 

셋째, 웃음이 나온 이유는, 저 기사의 댓글에 이런 게 있어서이다

 

“DanL

2025.03.09 03:44:22

배 나와도 영웅이 될수있다. 몸짱들만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

 

자기가 대신 인질이 되어 칼을 빼앗은 사람은 에북 배가 나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칼을 뺏는 동작은 무하마드 알리의 원투보다 빨랐다.

 

굳이 감정 하나를 더 보태자면, 인질범이 여자 인질을 풀어주고 건장한 남자가 하자는 대로 대신 그를 인질로 잡았다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감정 또한 일었다는 점이다 저것은 실수일리가 없고 다만 어러석음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지혜로워야 한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자기를 자기 형인 에사오라며 거짓말하여 자기 아버지 이사악을 속이고, 장자(長子)의 몫인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 챈다 축복 받은 대로 야곱은 나중에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이되고 실질적인 이스라엘 국가의 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야곱은 열 두 아들은 낳았는데 이 열 두 아들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개조(開祖)가 된다 성경은 인간이 지혜롭기를 바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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