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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라니?대접 잘 받았구먼 무학산  |  2025-07-12  |  조회 : 68  |  찬성 : 0  |  반대 : 0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사설] 기이한 행태 강선우 후보자, 가족부 장관 맞지 않다

 

내용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기 집 화장실 수리, 쓰레기 분리 수거 등을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강 후보자는 부인했지만 관련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전직 보좌진들은 집사처럼 부렸다고 하고 있다.“

 

전직 보좌진들이 집사처럼 부렸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좌진이면 국회의원보다 실력 있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못하더라도 제 밥은 챙겨 먹는 실력들이다 그런 실력과는 달리 우리말 용어 사용에 있어서는 이전의 국민학생보다 못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집사처럼 부렸다고 말했는데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도리어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집사처럼 부렸다.“는 말은 강선우를 비판하는 말이 아니라 그를 역성들어주는 말이다

 

집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이다 주인 가까이에 아무나 있을 수 있나? 맡아보는 사람은 총괄한다는 뜻이다 집주인이 특별히 신임하면서 살림살이 등 모든 일을 맡기는 사람이집사이다 보좌진이 집사를 일꾼이나 머슴의 뜻으로 쓴 것 같은데 집사는 일꾼을 지휘감독하는 사람이다

 

수양대군이 김종서 장군을 치러 갈 때 자기 집 집사와 둘이서 갔다 주인의 계급이 높을수록 집사는 믿는 사람 정도를 넘어 위급할 때에 자기 대신 죽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일이 예를 들것도 없이, 세도가의 집사는 세도가 못지않은 권세를 누렸음을 이전 사람은 몸으로 겪어서 안다

 

그럼 집사가 아니면 무엇이라고 써야 할까?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맡겼다는데 이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없었으니 이는 잔심부름에 해당할 것이다 남 아래에 있으면서 잔심부름과 수리를 해주는 사람은 소사(小使)’이다 소사는 이전에 회사.관청.학교.大家 宅에 있으면서 그런 일을 했다 국회의원은 특권층 중의 특권층이니 大家 宅이 맞다 따라서 집사가 아닌 소사라고 말해야 옳다 소사에게 수리를 시키는 것도 주인이 직접 소사에게 말하지 않고 집사를 통해서 말했다 그러므로 소사와 집사의 계급은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그런 집사를 아무나 했겠나. 저때는 집사가 아니라 소사라고 해야 어울린다 아니면 쉬운 말로 일꾼이나 머슴으로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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