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 조선일보에 대비되는 두 개의 기사 제목이 있다 나란히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한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허위 글에 관광객 뚝… 유포자 잡는다》

기사에, 양양군이 “허위 정보를 유포한 이들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 했다고 써여 있다 웃기지도 않는다 자기 지역에 대해 허위 소문을 냈다고 하여 관청이 나서서 유포자를 잡겠다고? 우리가 그렇게나 도덕적인 국민이었나? 그래서 처벌받게 된다면, 그게 과연 나라 꼴을 갖춘 나라일까? 국가가 아니라 부족사회란 느낌이다

양양이 떠내려갈 것이라 헛소문을 낸 것도 아니고, 양양에 갔던 여자가 낭패를 당했다는 식으로 개인사에 관해 거짓으로 말한 것일 따름인데 그것 때문에 관광객이 팍 줄어버렸다는 증거가 있는가. 관광객이 준 책임을 양양군이 엉뚱한 곳에 덮어씌운다는 느낌인데 차라리 양양군이 더 열심히 일하면 어떻겠나.

다른 하나의 기사 제목은 이렇다

《"무서워서 안 갈래" 대지진 괴담에 5조원 날린 일본》

일본 사정은 양양보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 그래도 저 일의 발단을 일으킨 사람을 처벌하겠다는 말은 기사 어디에도 없다 그랬던 사람이 공공연히 드러나 있는 데도, 우리처럼 “유포자를 잡는다.”는 말이 없고,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