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옆에 있는 의령의 ‘의령 소바’는 지난 한 때 유명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이쪽으로 오는 분들은 의령 소바집에 가는 게 필수코스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그래서 마산에도 소바 가게가 많이 생겨났는데 마산에서 사 먹어 보고는 “에이. 의령소바보다 못하다.”는 말들을 했다 진짜로 못했는지 의령소바의 상표가치 때문이었는지는 모른다
소바는 일본어로서 일본의 메밀국수를 이르는 말이다 그냥 ‘메밀국수’라 하든지 아니면 ‘일본식 메밀국수’라 하면 될텐데 왜 소바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날 유명했던 김형곤 코메디언이 “일본말 좀 쓰지 말라니까. ‘야마’ 돌게 하네.”라고 하여 배꼽을 잡았던 적이 있었다 나도 재미삼아 일본어를 쓰지만 내가 쓰는 것과 조선일보가 쓰는 게 같은 값일 수는 없다 비록 개인이 일본어를 쓰더라도 더민당은 눈에 쌍심지를 켠다 그러나 신문이 일본어를 쓰는 데는 눈을 감는다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광고) 제목이 며칠째 있다
“무더위 잊게 만드는 생 메밀 소바, 6인분에 9900원 초특가”
경상도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아이는 종지를 깨도 난리가 나지만 어른은 수티(장독의 경상도 말)를 깨도 일 없다.” 조선일보도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