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에 ‘문무대왕’님의 칼럼,《'親日잔재' 대신 '韓·日우호'로 빠뀔 수 있을까?'》가 있다
훌륭한 문장이며 좋은 질문이다 내가 감히 훌륭하다느니 좋다느니 해서 미안하지만 표현력 부족으로 그렇게밖에 쓰지 못했음을 회원님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은 문무대왕님께 반론하는 글이 아님도 밝힙니다 다만 문무대왕 님이 쓰신 단어가 내 마음과 맞지 않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1. 먼저, 문무대왕 님의 질문에 참람하게도 내가 한 번 대답해 보고 싶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고 본다 이재명이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동반국가"라고 듣기 좋은 말을 했으나, 이재명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대놓고 말한 사람이다 이 버릇이 더함은 있어도 개선은 없지 싶다 이재명의 저 한마디로써 좌파의 대일관(對日觀)이 바뀌어 ‘의병’ ‘죽창’ 같은 말이 사라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2. 칼럼에 “혁명세력이 주축이 된 권위주의 정권이 이룩한 경제발전을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군사 쿠데타' '군사정변' 등으로 호칭이 평가절하됐다.”는 구절이 있다 ‘권위주의’란 말은 좌파가 박정희 각하를 깎아내릴 때 쓰는 용어이다 ‘독재’나 ‘유신독재’보다는 순화된 용어지만 그래도 비판적 용어이다 비판적 용어가 정설로 자리 잡을 수는 없다 이쪽도 따라서 저 말을 사용하면 정설이 돼 버린다
3. *무식(無識)한 자가 소신 있는 것.
*무식한 자가 부지런한 것.
*무식한 자가 용기 있는 것.
칼럼 중에 위의 구절도 있는데 나같은 무식꾼이 읽으니 기분이 안 좋다 저 말은 나같은 판무식꾼을 두고 한 말은 아닐 것이다고 스스로 위안 삼을 만큼 기분 나쁘다 굳이 말하자면, 무식하다고 해서 소신조차 없으면 더욱 곤란할 것이고, 무식하니 부지런하기나 해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무식한 자가 용기라도 있어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무식한”을 빼고 그 자리에 “어중간한”을 넣으면 어떨까 싶다 곧 이렇게 “어중간한 자가 소신 있는 것.” 이면우 박사도 도통 무식한 것을 ‘3대 사회악’이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꽉 차지도 않은 사람이 유식한 척 나대는 것을 두고 ‘무식한’으로 표현했을 것 같다
4. 칼럼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병주 사상 연구가인 영산대학교 명예교수 조광수 박사는 "이병주가 통탄한 조국(祖國)이란 그 국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지도자와 지성인들의 빗나간 행태를 비판하고 한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말씀이 맞다고 본다 박사의 말씀을 감히 나 따위가 ‘맞다’고 말한 것도 같잖은 일이다 이야기를 되돌려, 이면우 박사가 “지도자와 지성인들의 빗나간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무식한’이란 말을 가탁(假託)한 것이지 오로지 무식꾼을 두고 한 말씀은 아닌 듯하다
나는 늙고 우둔하여 생각이 짧다 퍼뜩 지나는 생각을 붙들어서 써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