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이란 책도 있지만 일본인의 자세를 보면 섬뜩해질 때가 많다 오늘 동아일보에《“다카이치, 이달 야스쿠니 참배 보류 가닥”… 트럼프 방일 고려한듯》이란 기사에 실린 사진 한 장이 잊었던 섬뜩함을 불러내었다
먼저 새 총리가 헌 총리에게 굽힐 수 있는 대로 다 굽혀 인사가 아닌 절을 하는 모습에서 섬뜩해진다 저런 전통을 지니고 있음에 또 섬뜩해지고, 앞으로도 저럴 것 같아 또한 섬뜩해진다
강자에게 납작 엎드려 미물처럼 복종하다가 자기완성에 이르면 강자와 한판 뜨는 것 또한 섬뜩하다 현재의 일본이다면 미국에 대들만도 한데 트럼프가 온다니 신사 참배도 미룬 철저한 경세치용 정신에도 섬뜩하다
우리는 당선될지 말지 모르는 집권당 대통령 후보만 되어도 현직 대통령을 눈 아래에 둔다 이회창은 김영삼 인형을 만들어 당원으로 하여금 밟고 지나가게까지 했다. 어느 한쪽이라도 안 그러면 오죽 좋으랴만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그런다 어린 세대는 이런 모습을 보고 당연한 듯 부모 위에 올라 선다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라 한 김건희는 역시 1류였다
이 모든 것보다 국민을 짓누르거나 독재하지 않는 治가 가장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