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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도둑놈',대통령이 할 말? 무학산  |  2025-12-17  |  조회 : 110  |  찬성 : 0  |  반대 : 0

노무현은 청문회 스타였다 국회의원의 청문 자세가 지금도 시정되지 않았지만, 청문위원들은 증인이나 참고인을 불러다 앉혀 놓고 죄인을 초달하는 사또처럼 굴었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거나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거나 자기 할 말만 목청껏 말하곤 대답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호령바람 속에서 노무현은 증인을 예우하며 곱살맞게 물었고 일문일답식으로 진행했다 이 모습은 좌,우파 구별 없이 온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국회의원의 호령질은 청문회에서만이 아니고 국감장 등에서도 기승을 부려왔다 그러다 보니 증인이나 참고인이 이전과는 달리 의원에게 맞고함치게 되고 말았다 이 지경이 된 데는 국회의원이 호령을 아껴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불러들인 곤수유투인 것이다(곤수유투困獸猶鬪 위급할 땐 약한 짐승도 싸우려 덤빔)

 

정부 부처·공공기관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이 보고자(報告者)에게 공개적 무안을 주거나 보고자보다 발언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보인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보고자가 밟힌 굼벵이처럼 꿈틀하며 저항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통령과 보고자가, 국회의원과 증인이 언쟁하듯 그렇게 하게 될 것이며, 마침내 국가의 전장법도(典章法度)는 형해화 되고 사회의 윤기(倫紀)도 사라질 것이며 가정도 패덕하게 된다 나라를 가장 빨리 무너뜨리는 길이다

 

대통령과 보고자가 질의응답 중인, 약간의 틈새에서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나선 경우도 보였다 문재인이 독일에서 독일 총리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자 누군가가 단상에 올라가서 귀띔해 주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놀랐다 국가 원수들이 선 자리에 아랫사람이 끼어든 사례가 세계에 없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에게 여러 비서가 있는 데다가 드러나지 않은 멘토도 있을 것인 바, 그들이 자중하십시오.”란 말을 이재명의 귀에 넣어 줄 것이다 그렇건만 성품이 억센 사람이 흔히 그러하듯 이재명도 강려자용(剛戾自用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멋대로 행동함)에 빠진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통령의 권위를 어찌 제 손으로 저렇게 허물겠는가. 이는 기필코 대통령으로 대표 되는 국가의 권위도덕(權威道德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는 도덕)까지 깨뜨린다 세상이 또 한 번 어지러울 것인가

 

오늘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 이학재 또 질타 "뒤에서 딴 소리혜택만 누린 천하의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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