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8)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었다《法家에 삼국사기까지 인용... 화제가 된 김건희 1심 판결》
그리고 본문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면서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남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인용했다.”
기자의 지적 게으름이 무섭다 게으름 끝에 나온 말로 인해 온천지가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 같기에 무서운 것이다 비단 기자만이 아니다 장관을 지낸 어떤 인사도 그와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그리고 ‘나무위키’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아래는 나무위키에서 가져온 것인데 위의 저 말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전』에 등장하는 한자성어로, 백제와 조선의 미(美)를 상징하는 말이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華而不侈)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삼국사기』에서 김부식은 백제 온조왕의 궁궐 건축[1]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한다.
十五年, 春正月, 作新宫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15년 봄 정월에 궁궐을 새로 지었는데,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삼국사기』 권 23 백제본기 제1 시조 온조왕편
또한 『조선경국전』에서 정도전은 거의 똑같은 말을 하면서 이를 조선 궁궐 건축의 미학으로 소개한다.[2]
宮苑之制, 侈則必至勞民傷財. 陋則無以示尊嚴於朝廷也. 儉而不至於陋, 麗而不至於侈, 斯爲美矣. 然儉 德之共也, 侈 惡之大也. 與其侈也 寧儉.(궁원(宮苑)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힘들게 하며 재물을 잃게 되고, 누추하면 조정에 존엄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검소하나 누추한 것에 이르지 않고, 아름다우나 사치한 것에 이르지 않는 것, 이것이 아름다움(美)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검소는 덕과 같고, 사치는 나쁨이 크니, 사치보다는 차라리 검소가 낫다.)
저서,『XX XXXXXX』로 유명한 XXX 전 장관이 여러 교양 방송에 나와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한국 전통의 미학'으로 소개하여, 대중들에게도 이전보다 이 문구가 제법 알려지게 되었다. 이상 –나무위키- (나는 인명과 저서명 대신에 XXX 로 표기했음)
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어림없는 말씀이다 우리가 이러면 중국이 광개토대왕비를 자기네 것이라 우긴들 할 말이 없게 된다
저 말은 후한(後漢)의 장형(張衡 서기 78년~139년 )이 '동경부(東京賦')에 쓴 말인데 후생들이 너도나도 저 말을 인용했고 급기야 어제 저 판사도 끌어썼다 장형의 원문은 이렇다
“아름다워도 분수에 넘지 않으며 검소해도 누추하지 않으니 선왕의 법도를 따르고 거동이 예의 뜻에 맞도다.(奢未及侈, 儉而不陋, 規遵王度, 動中得趣.)”
장형은 신비한 인물이다 문장가로서 특히 부(賦)에 뛰어났고 천문학자.지리학자. 발명가였다 중앙 관료로 재임하면서 태사령(太史令)이란 직책도 두 번이나 맡았는데 천문과 역법을 담당하는 자리였다
김부식은 장형의 저 문장을 빌려 쓰면서 문장가답게 석 자를 다른 말로 바꾸어 썼다 그래서 김부식은 죄가 없다 다만 김부식의 문장으로 오인한 후인들의 실수라면 실수일 것이다 더 쓰고 싶은 내용도 있지만 그만 줄이겠다 세상이 저 말을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처음 한 말인 줄 아는 터에, 나 혼자서 아니라면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털어놓으면, 시골 민족주의에 찌든 사람이 나에게 돌을 던질 것이다 나는 변방의 우부(愚夫)이고, 또한 ‘민족’을 입에 달고 살지만, 중국의 것을 끌어와서 내 것이라고 우기지는 않는다 자존심 상하는 짓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