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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닮은 거짓과 파벌 DNA로 망해가는 대한민국 소월하인  |  2026-03-11  |  조회 : 29  |  찬성 : 1  |  반대 : 0

지금 세계는 거대한 제국주의의 회귀를 목격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은 이제 철저히 자국 이익만을 쫓는 고립주의로 돌아섰다. 그 틈을 타 강대국들은 앞다투어 약육강식의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 여기에 인류 문명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AI라는 거대한 괴물의 등장은,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가혹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토록 엄중한 생존의 기로에서 대한민국 지도층이 보여주는 행태는 참담하다. 마치 외세의 침략이 눈앞에 닥쳤음에도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눴던 조선조의 파벌 정치가 2026년 오늘, 그대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집권 세력을 보라. 국가의 생존전략을 짜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할 그들은 지금 이재명과 정청래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치열한 내부 권력 투쟁, 이른바 명청 갈등에 함몰되어 있다. 국가와 조직의 존립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우선인 이들에게서 공심(公心)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이라면 마땅히 국가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야당을 설득해 동참을 끌어내야 하건만, 그들에게 국정은 파벌 싸움의 수단일 뿐이다.

야당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다가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어 집권 세력을 견제해야 할 야권은 장동혁과 한동훈 사이의 이른바 장한 전쟁으로 찢겨 있다. 오로지 개인의 정권을 되찾겠다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를 헐뜯는 데에만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와 당은 안중에도 없으며, 오로지 나의 자리와 내 파벌의 이익만이 있다.

지도자는 공()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공을 위한 고뇌는커녕, 오로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양심의 가책 없이 거짓을 일삼는 비겁함만 있다.

거짓말을 하고도 미안함이 없고, 조작과 선동을 지적 능력으로 착각하는 이 풍토는 조선이 망하기 직전 양반들이 보여준 타락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다. ()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사()가 차지했을 때, 그리고 그 사익을 지키기 위해 거짓이 수단이 되었을 때 나라는 무너졌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 거짓과 파벌의 DNA는 대한민국을 서서히 멸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 정치권과 지식인들이 벌이는 짓을 보고 있노라면, 갓을 쓰고 도포를 휘날리며 허례허식과 당리당략에 매몰되었던 조선의 양반들이 겹쳐 보인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망할 것이다.

여기에 무관심하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 사리사욕에 눈먼 파벌 정치꾼들과 거짓으로 무장한 사이비 지식인들에게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조선의 패망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제라도 거짓과 사()DNA를 끊고 정직과 공()의 정신을 복원해야만 한다. 더 늦기 전에 지혜를 모으자. 그리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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