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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의 부식이 열 가지가 넘다니 무학산  |  2026-04-08  |  조회 : 215  |  찬성 : 1  |  반대 : 0

오늘 조선일보에 어떤 절집의 밥상 사진이 있다 한 상 가득하기에 세어보니 반찬만 열 가지이다 저래서야 승려를 어찌 구도자라 하겠나.

 

불교의 수행 철학은 소욕지족(少欲知足)이다 곧 밥을 적게 먹고, 잠을 적게 자고,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하고, 걱정을 적게 하고, 화를 적게 내고, 웃음을 적게 하는 것이다 소식(少食), 소언(少言), 소사(少思), 소욕(少欲), 소사(少事), 소념(少念), 소노(少怒)를 실천하여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불도의 핵심이라 하겠다

 

더 문제인 것은 저렇게 한 상 가득 차린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사찰 이름까지 대며 사진 촬영도 허하지 않았겠나. 대체로 승려가 승려답지 않고, 목사가 목사답지 않고, 신부가 신부답지 않은 현실이다 어찌 나라가 건강하겠나

 

몇 해 전에 어떤 신부가, 신부끼리 결의형제를 맺었다고 말한 게 신문에 났었다 부모형제를 버리고 홀로 신부의 길을 걷는 사람이, 결의형제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리어 자랑하듯 말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신부가 신부답지는 않을 망정 '혼자'인 신부의 본질을 잊을 일은 아니다  

 

종교도 썩어가고, 정치도 썩어가고, 판사도, 교수도, 군인도 썩어간다 제 본질을 버린채 썩어간다 경제마저 어려운데 절집의 반찬은 저러하다 나라가 망할 것 같은 걱정이 지금보다 심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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