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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책 같은 소리가 통할까 무학산  |  2026-04-29  |  조회 : 37  |  찬성 : 0  |  반대 : 0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사설] 국회 발언 의원을 '투명인간' 취급한 의원들

 

훌륭한 문장이다 더민당과 국힘당 모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읽어서 성이 나니까, 독자를 감동시킨 문장임이 분명하고, 뛰어난 문장이 아니고서는 타인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그러나 맨 마지막 문장이 내 마음에는 조금 미흡한데 이렇다

 

권력을 잡았다고 야당을 허수아비 취급하다가 선거 결과에 따라 처지가 뒤바뀔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새옹지마아닌가.”

 

새옹지마로써 경각심을 주고자 하는 것은 그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에게나 유효하다 더민당 의원들을 의원으로 대접하거나 괜찮은 인격체로 본 모양인데 나를 그들을 그렇게 대접하기 싫다 그들 스스로 동료 의원의 발언권과 인격권을 무화했고, 그들 스스로 자존하지 않았다 저런 사람들에게 도덕책 같은 소리가 통할까 공자왈 맹자왈이 통할까 명정언순이 가납될까? (명정언순 名正言順 ; 명분이 서고 사리에 맞음)

 

더민당이 권력을 잃은들 무슨 걱정인가 야당이 되어 대통령을 탄핵해 버리면 될 일이고, 환율이 조금 오르면 나라 망한다고 난리치면 되고, 의원들이 떼로 모여 엇싸 엇싸 하면 되고, 대통령이 국회 연설하러 오면 집단 퇴장해 버리면 되고, 악수도 거부하면 되고, 행여 권력을 잃더라도 그 시기가 투쟁 본능을 더 날카롭게 다듬는 시간이고, 집권과 집권 사이의 인테르메조(intermezzo)일 텐데 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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