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폭증하는 AI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한국 코스피를 2500에서 8000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에는 당연히 최고의 이공계 인재들이 모여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삼성전자, 하이닉스 직원들이 전부 서울대, 포항공대, KAIST 출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설계직은 대졸/대학원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생산오퍼레이터·장비기술직은 고졸·전문대졸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약 30%정도, 하이닉스는 약 40% 정도는 고졸 또는 전문대 졸업자들인 걸로 알고 있다.
꼭 대학, 대학원 졸업한 전문 연구개발인력만 귀하고 생산직은 덜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부의 주장대로 생산직은 연구개발직 보다 임금 자체가 낮으니 성과급도 낮을 거라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골을 10골 넣은 핵심 공격수와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킨 후보선수가 모두 똑같이 단체로 받는 올림픽 메달처럼 기여도를 따지지 않고 전 사원을 대상으로 수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그런 포상 방식은 오히려 핵심 인재들이 환멸을 느껴 회사를 떠나게 한다는 지적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능력 관계없이 골고루 나줘 주니까 진짜 똑똑한 인재는 다 회사를 떠나더라’라는 말은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 본인이 자기 입으로 한 말이다.
삼성전자 직원 전부가 A급(우수 인재), S급(업계 최고 수준의 희소한 인재) 인재는 아닐 것이다. 삼성 2세인 이건희 회장은 S급 인재를 두고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데려와야 할 인재’라고 했다는데 그렇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S급 인재들을 억만금을 주고 한국으로 데려오려면 불필요한 낭비적 인건비 지출은 최소화 해야 하지 않겠나.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은 빨리 자동화하고 성과보상 시스템도 인텔이나 TSMC를 벤치마킹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를 도입해서 이런 노사분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내 인생의 80%는 사람에게 신경썼다’고 할 만큼 인재 경영에 진심이었다. 국가든 기업이든 망하고 흥하고는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고 믿었고 ‘일이 되고 안되고도 결국은 사람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 반도체 기업이 대만, 중국, 일본, 미국의 경쟁회사들과의 생존을 건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도 결국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겠나? 대만의 반도체 천재 랑밍쑹이 TSMC에서 삼성으로 오고나서 삼성 파운드리가 도약을 하고 이 사람이 중국으로 가더니 중국 SMIC의 14nm·7nm 공정 발전을 이루어낸 것처럼 인재 한 명이 국민 먹여 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너무 갑자기 이익이 늘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이번 일을 교훈삼아 핵심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하고 불필요한 인건비는 절감하는 제도적 개선을 이루어 내야 한다.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 우수한 공학 인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 20년 다니면 의사 평생 소득보다 많이 버는 그런 나라 빨리 만들어야 망국적인 의대병(醫大病)도 고칠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