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복숭아의 계절이 왔다, 복숭아 효능 4가지》
기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셋째, 피부를 위한 천연 보습 과일이다.”
그렇다 옛날부터 복숭아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했다 밤에 먹어야 더 예뻐졌다 그래서 "복숭아는 밤에 먹어야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었다 어두운 데서 먹어야 복숭아 안에 숨어 사는 복숭아 벌레까지 먹게 되기 때문이다 영양 덩어리일뿐만 아니라 피부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준 벌레였던 것이다
어릴 때 복숭아 밭 주인에게 못 쓰는 책을 가져다 주면 그가 떨어진 풋복숭아를 주워서 모아두었다가 책을 주는 아이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풋복숭아를 먹는 건 괜찮았는데 씻지 않고 만지는 건 고생하게 된다 그것을 만지면 무척 가렵다 가려워서 긁으면 더 가려워워졌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에 복숭아 밭이 있었다 밭에서는 풋복숭아에 종이를 씌우기 위해 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루는 친구와 둘이서 책을 몇 권 들고 가서 복숭아 밭 주인에게 주었는데 그가 “작업이 끝나서 이젠 책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 풋복숭아를 하나도 안 주었다
그날의 슬픔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서러움도 인생의 비료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복숭아 벌레는 멸종되었을게다 처녀들에게 사랑받던 벌레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