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무연고 중국인 치료비 8억 독박 쓴 병원… 권익위 "정부가 지원해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니?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국민 혈세가 아니고 하늘의 비처럼 공짜로 내리는 것인가. 저런 안일한 대책만 내놓는 권익위는 왜 있어야 하나. 권익위와 같은 저런 허름한 처신을 했던 의사의 일이 생각나서 이 글을 쓴다
오래전 60살 이상은 보건소에서 공짜로 독감 백신을 맞게 되었다 그 이전까진 유료 접종이었다가 무료가 되니 백신 맞으러 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먼저 신분증을 제시하고 나이 확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줄을 선 사람들이 보건소 마당을 넘어 시내 도로의 보도에까지 줄을 섰다 그 절차를 마치고 나면 서류 한 장을 들고 의사에게 가서 백신에 따른 주의를 듣고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는다 그 줄은 더 길었다
한 사람이 주사를 맞고 떠나면 줄 선 사람이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줄 선 나도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가다가 갑자기 몇 십분 동안 단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무슨 일이냐 싶어서 줄을 벗어나서 맨 앞 곧 의사가 주의사항을 말해주고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 곳으로 가보니, 의사가 중국인 여자와 그 긴 시간 동안 독감 백신이 아닌 다른 진찰을 하고 상담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몇십 분 동안 줄이 한걸음도 나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나 화가 나서 내가 큰소리로 따졌다
“보소, 의사 양반, 당신의 박애정신은 훌륭하요 그러나 그런 박애 정신은 저 사람에게 “나중에 당신 병원으로 오면 더 자세히 봐주고 설명해 주겠다.” 말해서 보내고, 오늘 당신의 의무인 저 군중에게 백신부터 놓아주어야 순서이지 않은가. 여기서 무한정 저 중국인에게만 시간을 소비하면 줄 선 사람은 뭐가 되냐? 당신의 높은 박애정신 구경하자고 저 군중이 서서 기다려야 하나?” 라고 말했다
의사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면서도 나에겐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더라. 그리고는 의사가 백신에 따른 주의사항을 줄 선 앞사람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줄 섰던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화난 얼굴로 그대로 서 있기 때문이었든지, 어떤 건장한 두 명의 젊은이가 “어르신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다중이 모인 곳이니 조금 진정하시고 자리로 돌아가십시오.”라 했다
의사가 나에게 대꾸도 하지 않고 달려들지도 않는 것이 도리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성이 나서 씩씩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기에 “너거는 또 뭐꼬?” 했다
그들이 신분증을 보이면서 경찰이다고 했다 그리고 또 말했다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고정하시고 자리에 돌아가 주십시오.“라고 재차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그래서 내가 또 말했다
”경찰관이 질서 유지를 위해서 여기서 근무하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의사가 저짓을 하면 중국인에 대한 행위는 갸륵하지만, 너무 그러면 줄 선 군중의 불평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왜 의사에게 말해주지 않았느냐 그런 말을 해 주어야 군중 불만을 예방하는 게 아니냐 예방 활동은 안 하요?” 했다 그들이 “미안합니다 어르신.” 이라 말했다
그 솔직하고 겸손함에 그냥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것을 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따져 바로 잡았기에 군중의 불만이 터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혹 이를 확대해서 보면 정부 또한 마찬가지 아니겠나